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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송도병원치루 세톤수술 및카테고리 없음 2022. 1. 4. 13:09
'서울 송도병원 외래진료, 치루판정' 그리고 수술날 조정.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치료는 확정사항이고 앞으로 수술하는 것은 언젠가 문제만 남았습니다. 치핵은 자연 치유 가능성에 의지할 수 있지만 이건 그냥 그런 게 아니라 칼을 들이대야 낫기 때문에 일단 업무를 정리하고 준비를 마치고 입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2주 뒤에 입원하기로 일정을 잡고 나왔어요.
그리고 저번처럼 각종 검사를 받고 일단 집으로. 손에는 주의사항과 함께 관장약을 들고 있었습니다. 오기 전날 아침에 관장하고 오라고 했어요. 밤 12시 이후에는 단식, 아침 5시 이후에는 물도 마시지 않고...
이게 은근히 넣기가 쉽지 않아... (눈물)
그 후 2 주 동안 준비하면서 지난 번 입원으로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했습니다. 이번에는 준비를 하고 입원을 함으로써 충분히 가지고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술도 지난 번에 집도를 해 주신 조동호 의사 선생님께 맡기고 받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서울 송도병원의 대중교통으로 오기엔 너무 애매한 것...(양쪽에 역이 있지만 둘 다 어중간하게 거리가 있어서...) 차로 오는게 가장 좋은 것...)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78 송도병원 서울시니어스타워
치루 수술 입원 전 준비물
1. 거즈 첫날 이후에는 자신의 거즈로 계속 바꿔주세요. 10cm X 10cm의 거즈를 가지고 갔는데, 100장 박스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술 2일째인 아침에 거즈를 제거하고 지참한 거즈로 교환해 주어야 하는데 1~2시간 간격으로 교환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으면 엉덩이는 고사하고 침대가 피바다입니다) 많이 가져가야 합니다. 사이즈는 큰게 좋아요 작은것은 샐수도 있고 끼우는것도 불편 (깨끗한 플라스틱같은것에 걸려서..)
2. 좌욕기. 버블기능이 있는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버블(버블) 기능을 갖춘 좌욕기(건전지 작동)를 가져갔는데 고장이 나서 그냥 좌욕기로 된 걸 사용했어요.따뜻한 물에 담궈야 세척이 되고 근육이완 효과도 있으니 꼭 가져가세요.
3. 물병. 첫날 물병 1개 내드리는게 끝이고 그 이후 셀프서비스입니다. 통로 쪽 휴게소에 정수기가 있으니 물병만 가지고 가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4. 자바라 스탠드 : 침대를 떠나기 힘들고 멀어질 필요도 없기 때문에 침대에서 멍을 들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자바라 거치대가 필수입니다. 단, 더블룸일 경우 스탠드가 별도로 제공됩니다.(그런데 이후 6인실에 갔을 때는 다른 걸로 보아 그냥 랜덤인 것 같아...?)
저번에 거치대가 없어서 들고 갔더니 이번에는 있었어! 덕분에 더블 스탠드로 이용...(웃음)
5. 충전기 : 휴게공간에 충전 케이블이 있는데 이용이 불편하니 가져오세요. 가급적 선이 긴 것을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6. 세면도구: 아파서 뭔가를 닦기는 힘들지만, 치약 칫솔 정도는 가져오면 됩니다.
7. 물티슈: 1개 정도 가져오면 세안 또는 똥 주변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이비데라도 좋아
8. 거즈 붙이는 테이프 : 이런 용도로 파는 게 있으니까 그걸 사오면 되고...너무 강한 것은 쓰지 않도록 해 주세요. 어차피 점액이나 피로 바로 붙기도 하고, 테이프 강한 것을 사용하면 엉덩이에 붙어서 뗄 때 너무 아프고 불편합니다.
치루수술(세통수술) 및 2박3일 입원후기(식사등)
건강보험공단 감사합니다.영수증 받을 때마다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하지만 비급여항목이 많아서 비싸...(눈물)
짐을 내리고 침대에 누워 있기 때문에 링거 주사를 맞은 후 다시 수술실로 링거대를 가지고 걸어갔습니다. 그 후의 절차는 항문 농양 수술과 대동소이하게 진행이 된 것입니다. 척추 주산지 척수 주산지로서 하반신 마비 후에 엎드려서 딱 하고 귀에 이어폰 끼고 노래 나오는 사이에 수술이 끝나고... 수술시간은 한 20~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사실 마취가 돼서 시간이 정확하지 않아요.
수술이 끝난 뒤에는 다시 침대에 실려가 병실로 돌아와 둥글게 누워 8시간 동안 멍하니 스마트폰만 쳐다봤어요. 고개를 들면 안 된다고 해서 스마트폰을 스탠드(본인이 가져온 물건과 병실에 있던 물건 2개 사용)에 번갈아 놓으면서 충전 코드를 꽂고 유튜브만 계속 보고 있어요. 개그콘서트 고수 시리즈가 이렇게 많은 줄 이날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방광 검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미리 비워 두었기 때문에 얼마 차지 않았습니다만, (뭔가 기계로 검사하는) 너무 길면 요도관을이라는 무서운 이야기를 다시 듣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6시간 이내에 소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다 깬다... 아파서 중간에 진통제를 맞고(입원 중에 2번 투여되었습니다) 입원 기간 내내 무통 주사를 놓았습니다. 120㎖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퇴원할 무렵에는 다 떨어진 것 같고, 30분에 한 번씩은 무지성으로 누르던 것을 삼가하여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항문 농양 수술과는 차원이 다른 수술로 통증도 몇 배나 있습니다. 참아도 참으면 안 되니까 무통주사 + 진통제는 놓으세요. 지난번 농양수술 당시 두 환자의 뼈아픈 고통과 비명을 겪고 나서 12만원이냐는 금액을 물어도 막힘없이 맞는다고 하더군요. 일단 살아보려고요ㅎ
어쨌든 많이 맞아 2박 3일 동안의 고통은 거의 없었고 대신 거즈를 바꿔주고 좌욕을 하기가 너무 귀찮았어요. 다행히 이번 2인실은 환자가 노래를 부르면서(옆 침대 환자 A-본인-옆 침대 환자 B 순) 거의 하루 걸러 퇴원했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에는 전혀 불편이 없었습니다. 뒷마무리가 참 거시기 때문에
그렇게 입원기간을 계속 보내고 하루에 두 번 정도 조동호 선생님이 오셔서 상태를 보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상세하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분은 아니었는데 대신 물어보니 친절하게 잘 대답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뭐 할 게 없어서 그런 거 말고는 밥이 기대된다고 해야 되나...환자식으로 맛없는 음식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되었습니다. 농양 수술을 할 때에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 소화가 잘 되고 배변을 돕는 야채 위주였지만 김치나 닭도리탕 등... 나름 식욕을 돋우게 하고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사실 퇴원 전에 배변이 안 되면 1. 변비약 2. 관장약 순으로 넣어 배변시킨다고 해서 먹지 않았으면 큰일날 예정이었다.
다행히 변비약을 먹고 2일에서 3일 사이의 새벽에 배변을 했기 때문에 관장 통증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역시 편하긴 한데 병원 생활이란 핑계도 없고 점점 무기력해지는 기분으로 좀 그래요. 만약에 창가 자리였으면 마지막 잎사귀를 찍을 뻔 했어요.마지막 날에는 50만원어치를 내고 나왔는데 나오는 발걸음만큼은 경쾌했어요. 이번에도 가족 모두와 마중을 나와 주셔서 편하게 차로 집까지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