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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80대학가요제/강변가요제를
    카테고리 없음 2022. 1. 16. 18:29

     

    내 원픽은 샤프 '연극이 끝난 후'다 내 기준으로 가장 완벽한 7080 음악이다. 감각적인 인트로, 기타 리프, 베이스, 조화로운 음색의 보컬, 무대와 관객석을 돋보이게 하는 가사. 앞으로도 오래 남을 곡이다

    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음반시장을 풍미했던 각 시대의 대표곡들은 대부분 세련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7080은 가사가 일품이다. 정말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는 가사나 솔직한 자기고백에 가까운 가사를 먼저 만들고 해당 가사와 조화를 이루는 멜로디는 그 후에 후속 작업을 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만든 것 같다. 그래서 노래 분위기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여흥으로 분위기가 깨지는 일이 없다. 4분 동안 서사가 잘 정리돼 있어 그 시대의 노래를 듣다 보면 마치 누군가가 들려주는 주옥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마침 분위기에 잘 맞는 배경음이 깔려 있는 느낌이다.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에서도 눈을 보며 대화가 잘 통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옥 같은 노래가 한창일 당시 부모는 10대, 20대였다고 한다. 저녁 먹을 준비하면서 아이패드로 나오는 노래를 같이 부르는 부모님. 지금은 환갑을 넘겼지만 반가워하는 그 모습에서 옛 사진을 통해 알게 된 젊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이 잠깐 보였다. 아, 우리 부모님께도 어려서 지금보다 더 혈기 왕성해진 적이 있었지.

    그때의 부모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지금의 나와 비슷했을까. 나는 생각보다 부모님이 과거 어떤 여자였고 남자였는지, 한 인간으로서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경험을 했고, 또 무엇을 배우며 살아왔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놀랐다.

    내일은 새로운 대화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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